사실 여행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아주 이른새벽이거나 늦은 밤비행기가 아닌이상 이틀을 날리는(?) 일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행기 값을 구하다가 보면 항상 애매한 시간이 걸려서;
엄마와 딸의 4박5일 제주도 여행 중 마지막날이지만
뱅기 시간이 1시라서 어쨌든 공항까지 12시까지 가야하니 아침부터 부랴부랴 또 바지런을 떨어야 한다.
마지막날 묵었던 숙소에선 공항까지 또 한시간 운전...
근데 어짜피 또 이 근방에서는 돌아다닐 곳은 없고 아침을 먹고 일찍 체크아웃을 한 뒤10분거리에 있는 바다를 한번 더 보고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여행을 가서도 아침바다를 볼 일이 사실 많이 없다.
바다본다고 일찍일어나는 아침형 인간도 아닐 뿐더러 ㅋㅋㅋ
워낙 추위를 많이타다보니 아침에 서늘한 공기가 싫었는데 그래도 확실한건 진짜 맑음이 느껴지는 아침공기.
금능해수욕장쪽에 주차를하고 커피한잔 사들고 산책을 하는데 정말 정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산책로를 따라걷다보니 오- 협재랑 붙어있었구나.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ㅋㅋㅋ
시간도 넉넉하겠다 기왕 왔으니 조금 더 걸어보기로.
야자수 무리쪽에는 텐트들이 꽤 있다.
아, 요즘 캠핑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ㅎㅎ
두꺼운 옷 걸쳐입고 아주 뜨겁게 김이나는 커피 마시고들 있는데 여유 스웩이 넘쳐 완전 부러워 ㅎㅎ가족단위나 친구 끼리 온 텐트도 많았지만 백패커들도 꽤 보였다.
아침의 협재.
아침의 바다는 느낌이 또 이렇게 다르구나.
어제는 에메랄드 빛이 엄청 뿜뿜나더니 아침에 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좀 더 바다스러운 느낌이 난다.
그래도 변함없는 맑은 물빛.
아니 그러고 보니...이 좋은데를 와서 왜 발 한번 안담가 보는지 ㅋㅋㅋ
4년전 여름에 왔을때도 그냥 해변가를 거닐기만 했는데발에 모래 묻는게 싫어서 발 한번 안담그는거 보니 나도 진짜 늙긴 했나부다...
귀차니즘의 끝판 ㅋㅋ
사실 이번 여행은 브이로그식으로 만들어서 동영상 편집도 해보고 싶었는데
짐벌도 없고 막상 찍다보니 팔도 흔들리고 뒤죽박죽이라(장비탓 ㅋㅋ) ...찍다가 포기 ㅋㅋㅋ
그냥 마지막 날만 몇개 짧게 찍어봤다.
보통 부모님하고 여행가면 사진말고 영상으로 많이 남기라고 그랬는데 역시 잘 안되더라...;
습관이 무섭다고 동영상은 잘 안찍게 됨 ㅋㅋ
완전 평화로워 보였던 가족의 모습 멍멍이가 물속에서 아주 신났음 ㅎㅎ
여기에 사시는건지 여행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러한 모습은 아이의 정서에도 참 좋을꺼 같다.
갑자기 이런곳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잠깐 상상도 해본다.
매일 아침마다 멍멍이와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뭔가 제주살이의 좋은 이면만 봐서 그런지...1년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
먹고 살 건덕지만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는건데...하하;
이러다가 꽂히면 또 하고 싶은거 하는 성격이니 내년엔 제주에 내려와있지도 모르지 뭐..
사람일은 모르는 법 ㅋㅋㅋ
여튼 오랜만에 빌딩숲 산책이 아닌 바닷가 산책을 하니 좋긴좋네 ㅎㅎ
어제 저녁 숙소에서 김여사님도
"얘 제주 물이 좋긴 좋나부다. 세수를 하면 얼굴이 뽀샤시 해" 이런다 ㅋㅋㅋ
우스개 소리로
"엄마 온 김에 땅 좀 보고 갈까?' 한다.
엄마가 이리 좋아하는거보니 진짜 제주에 세컨 하우스 정도는 짓고싶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능력이 되는 날이오면 제주도 땅값은...ㄷㄷㄷ
오늘도 로또를 다짐해본다. (물론 복권가지고는 택도 없다만 ㅋㅋ)
여행초반때만해도 운전, 숙박, 식사 모든걸 혼자 해야하니 피곤한감이 있어지만
다니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랑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진짜 성인이 되고 엄마랑 단 둘이 여행한게 처음이다.
엄마도 그나마 지금 이렇게 걸어다닐수나 있으니 다니지 좀 있으면 못다니지 않겠냐고 하는데,,,
참...부모님이랑 여행가는게 뭐가 힘들다고 미루고 안가고 그랬을까.
엄마가 제일 후회되는게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그렇게 제주도를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다리 불편하다고 어딜 돌아다니느냐고(정확히는 이모가 칼차단 했지만 -_-;;)
여행다운 여행 못시켜 드린게 그렇게 미안하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후회하기 싫어서 더 늦기전에 엄마랑 여행을 계획한거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고
안그런척 해도 매번 프사까지 바꿔가며 친구들에게 자랑아닌 자랑 하는게 귀엽다 ㅋㅋ
이번에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다음번엔 딸래미가 돈 많이 벌어서 해외구경 시켜줄께!
빨리 코로롱이 끝났으면 좋겠다. 망할 역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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